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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디쓴밤양갱 2024. 8. 5. 20:29

⚠ TRIGGER WARNING ⚠
ㆍ 잔인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.
ㆍ 사망 요소.



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(序曲)을 노래하였다.
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

세상사람은―
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
춤을 춘다
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
이 노래 끝의 공포(恐怖)를
생각할 사이가 없었다.

하늘 복판에 알 새기듯이
이 노래를 부른 자(者)가 누구뇨

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
이 노래를 그친 자(者)가 누구뇨

죽고 뼈만 남은
죽음의 승리자(勝利者) 위인(偉人)
- 윤동주 : 삶과 죽음



우웩.
헛구역질이 나오는 기분이였다.
영 좋지않은 결말로 자신의 인생이라는 연극의 커튼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도 않았고,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.

발버둥 쳐봤자 이미 제 몸은 공기를 가르며 추락중 이였고,
주변에는 명줄을 이어줄수 있을만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.
ㆍ ㆍ ㆍ 생각을 바꿔보기로 하였다.
이것또한 인생이거늘. 어차피 관객따위 존재하지 않는 연극이였다. 커튼콜에 응해 다시 커튼을 열 필요조차 없는.

천천히 눈을 감았다.
이제 제 몸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었고, 머리는 바닥에 부딪혀 터지고 으깨져 뇌를 산산조각 낼 준비가 되어있고, 몸도 뼈를 뒤틀고 인대들을 끊고, 장기를 터트릴 준비가 되어있다.
이제 정말 엔딩이다.

쿵, 소리와 함께 나의 연극은 커튼을 닫았다.

... . . - .... . ... ..- -.